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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께하는 삶, 맥파이앤타이거

맥파이앤타이거의 김세미 대표



김세미 대표님과 김만기 이사님은 맥파이앤타이거를 함께 이끌고 있어요. 어떻게 두 분이 같이 브랜드를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만기 님은 BX 디자이너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하셨어요. 사진, 영상, 브랜드의 톤, 콘셉트, 로고, 패키지 디자인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만드실 수 있는 분이에요. 저는 원래 스타트업에서 기획/홍보/마케팅을 담당했었고요. 처음에는 만기 님과 제가 함께 프로젝트팀으로 활동을 했었어요. 물건이나 공간을 갖고 계신 분들이 저희한테 오시면 저희가 그걸 이미지와 글로 풀어내는 일을 같이했죠. 그렇게 여러 가지 작업을 하다 보니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어느 날 문득, 우리는 차를 좋아하는데 처음 차를 시작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걸 떠올렸어요.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졌었거든요. ‘차’를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맥파이앤타이거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두 분 모두 각각 브랜드 디자이너와 마케터라는 경력을 키워나가던 분들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하나의 회사에 정착해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려고 생각하는 시점에 방향을 전환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전에 IT 스타트업에서 기획/홍보/마케팅을 담당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하는 일의 본질은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아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있고, 저는 그걸 계속 외부와 연결하는 일을 하는 거니까요. 그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로서는 커리어의 루트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외부에서는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기 님 역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하셨다 보니, 일의 본질은 크게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지만, 제가 원하는 삶과 당시 저의 삶이 너무 달랐어요.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컸었죠. 제가 원하는 삶과 현재의 삶을 자꾸만 일치시키고 싶었어요. 지금은 제가 원하는 모습과 지금 존재하는 저의 모습이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맥파이애타이거와 토림도예가 기획한 무유개완으로 내리는 쑥차 한 잔



맥파이앤타이거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고 약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브랜드를 만들면서 처음 구상했던 것과 다른 점, 어려운 점, 혹은 신기한 점이 있나요?

“일단 저희는 많은 분이 맥파이앤타이거의 톤 앤 매너를 좋아해 주실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세워놓은 계획이 절대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건 확실히 알게 됐어요(웃음). 새롭게 깨달은 점도 많고요. 저희가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할 때에는 저희 마음속에만 있는 어떤 것이지만, 이걸 브랜드로 런칭하고 세상에 내어놓으니까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거예요. 얘가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과 생동감 있게 교류하면서 스스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이 브랜드를 완성해 나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맥파이앤타이거의 워딩이나 이야기 톤에 그분들의 목소리가 많이 담기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아, 이게 내가 만들고 내가 이끄는 대로 가는 게 아니구나. 나는 그냥 준비만 하는 사람이었고 이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면서 사람들 혹은 사회와 상호작용하면서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거구나’ 라는 걸 가장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차를 추천한다.



보통 사람들은 차를 마실 때 그 약용 효과를 빼놓지 않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차를 마시도록 유입할 때에 그 효능과 효과를 강조해서 설명하는 예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맥파이앤타이거는 그와 반대로 차의 맛과 차를 즐기는 상황에 대해 강조점을 두고 있어요. 처음 맥파이앤타이거를 소개받고 여러 웹사이트를 살펴보고 난 후에도 그런 점이 인상 깊었어요. 차를 이런 방식으로 소개하시는 건 두 분이 생각하시는 '차' 가 무엇인지 그 의미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효과보다는 맛과 상황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많은 분이 건강을 찾아서 차를 알아보시는 건 맞아요. 하지만 차를 마시면 특정 효능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저희가 차의 향미와 차를 마시는 상황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유는 저 스스로가 차를 접했던 이유가 약용 효과 때문이 아니었던 게 가장 커요. 저는 사실 다기가 예쁘고 좋아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다음에는 물을 끓이고 찻잎을 준비하고, 차를 내리는 그 복작거리는 시간이 좋아졌고요. 차의 맛이나 향을 느끼는 건 차를 마시기 시작하고 나서도 훨씬 나중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나 상황, 차의 맛과 향을 이야기하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



맥파이앤타이거가 차를 소개하는 방식



인터넷으로는 차의 맛을 보고 구매를 할 수 없다 보니 맛을 표현하는 글을 쓰는 데에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어떤 프로세스로 글이 작성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우선 여럿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향미를 이야기해요. 그러면서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수집하고, 그걸 하나의 이야기로 꿸 수 있다면 꿰는 편이에요. 이번 ‘운남홍차-연미’도 그런 경우였어요. 차를 마셔보면 스모키한 향이 확 다가오거든요, ‘스모키하면 언제가 생각나지?’ 했을 때 저는 흐린 날이 생각나요. 그럼 ‘비 오는 날 연미를 피워보세요.’라는 문장들이 나오는 거예요.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내지는 않아요.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거기에서 키워드를 뽑아내요.

     최근에는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출시할 차를 보내드리고 의견을 듣기 시작했어요. 재밌는 건 이렇게 차를 보내드리면 진짜 장문의 메시지로 시음기를 보내주신다는 거예요. 그럼 저는 이야기를 편집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해요. 이런 부분에서 또 한 번 브랜드가 생동하고 성장한다는 걸 느껴요. 차의 향미를 이야기하다 보면 풍부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다채로운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해주신다는 걸 느껴요. 저번에는 요리하시는 바리스타분이 잭살차를 드시고 ‘토마토 꼭지 맛’이 난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분이 최근에 토마토 요리를 하셨던 거죠. 헛개열매차를 먹어보고 바닐라빈 향이 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렇게 저와 다른 경험을 하신 분들은 제가 잘 잡아내지 못한 맛과 향을 느끼고, 저 혼자였다면 떠올리지 못했을 새로운 묘사를 해주세요. 정말 경험이 풍부해야 아웃풋도 풍부하다는 걸 느껴요.”



맥파이애타이거의 연남방앗간 팝업스토어



맥파이앤타이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인터넷으로만 운영되던 브랜드인데,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을 진행해보니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재밌는 에피소드나 새롭게 느낀 감상이 있는지, 각 장소 간의 차이도 있는지 궁금해요.

“엄청난 차이를 느끼고 있어요. 우선 카페쇼는 향미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카페 사장님이라든지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요. 모두 맛에서 향미를 찾으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분들은 저희가 표현하는 차의 향미도 빠르게 캐치하셨어요. 이 차는 이런 뉘앙스고, 라이트하고, 향긋하고 이런 이야기들을 바로바로 받아들이세요. 취향도 확고하신 편이에요. 그래서 몇 가지 차의 맛을 보시면 “저는 이게 좋아요”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었어요.
     place1-3에서도 그 공간을 찾는 분들의 특징이 있었던 것 같아요. place1-3을 굳이 찾아가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잘 정돈된 공간에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소개하는 장소. place1-3을 찾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사진을 찍어 올리시는 이유는 공간이 전해주는 느낌과 이야기에 있는 것 같아요.”



지난 11월, place1-3에서 진행되었던 맥파이앤타이거와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place1-3에서 진행했던 찻자리와 이야기자리는 어떠셨어요?

“찻자리는 참여해주신 분들과 굉장히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어요. 찻자리 이후로도 계속해서 연락하고, 팝업스토어에서도 다시 뵙곤 해요. 찻자리는 제가 정보를 전해드리고 그분들이 테이크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그냥 같이 차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니까 서로 친밀해지는 거예요. 저희(place1-3과 맥파이앤타이거)가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처음 만났을 때 했던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그냥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취지에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이야기자리는 무무요 선생님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셨었어요. 실제로 분청 작업을 시연 해주셔서 다기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볼 수 있었고요. 확실히 만드는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를 하니까 색다르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같은 분청기법을 사용했어도 가마의 온도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표면의 색과 질감이 변한다.




무무요 이용무 선생님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던 이유도 무무요 선생님의 ‘한국적인 디자인’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맥파이앤타이거가 생각하는 ‘한국적이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저희가 그 단어를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한국적인 것의 어떤 면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정형화되지 않고, 완벽하지 않아서 조금은 더 채워주어야 하는 부분에 매력을 느껴요. 약간 부족한 부분에서 사람의 매력이 드러나듯이 저희는 그렇게 사람 냄새나는 것들을 좋아해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분청이라는 소재가 매력 있게 다가왔어요. 무무요 선생님의 분청 작업이 좋았던 것도, 선생님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손자국이나 울퉁불퉁한 부분 때문이었고요. 분청도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운 기법이에요. 다기 표면의 갈라진 부분에 찻물도 계속 들고, 강도도 일반 도자기보다는 약해요. 좀 더 신경 써주고 가꿔줘야 해요. 하지만 이 사소한 부분들이 결국 사람의 태도를 디자인하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분청과 무무요 선생님의 작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매력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lace1-3에서 이야기자리를 진행했을 때, 도예를 전공하셨던 분이 참여하셨어요. 졸업 이후에는 도예 작업을 하지 않고 계시지만, 이 소재를 다뤄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본인은 분청이라는 소재를 좋아했었고,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셨대요. 이런 자리에서 분청을 이렇게 다시 보니까 좋다고요. 저희가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어요.”



place1-3에서 진행된 다기체험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삶이 원하는 쪽으로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말씀 주셨었잖아요, 어떤 부분인지도 궁금해요.

“제가 원하는 궁극적인 삶의 형태는 일상이 탄탄한 삶이에요. 물론 기복은 있겠지만, 그 안에서도 꼭 고수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내 일상이 탄탄하게 다져져 있는 걸 원하거든요. 차를 마시면서 그런 부분을 꽤 많이 충족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중심과 기준을 만들고, 그걸 기반으로 사람이나 사회와 소통하기를 원해요. 제가 갈대같이 흔들리는 사람이라 더 그런 걸 수도 있어요(웃음). 중심을 만들어나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스스로 기준이 잘 잡혀 있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상이 제가 원하는 모습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너무 빠르지 않게,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한발씩 나아가는 게 저한테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차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으면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너무 우울하면 활기를 돋아주는 도구라고 해요. 차를 마음의 중심을 잡는 도구로도 사용하는 거죠. 좋은 걸 더 좋게, 슬픈 걸 더 슬프게 만드는 게 술이라면 차는 항상 중심을 잡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여전히 술을 찾는 이유도 있고 차를 찾는 이유도 있고 그래요.”


맥파이앤타이거를 만들면서 참고하셨던 브랜드도 있으신가요?

“저희는 몰스킨이랑 이솝을 좋아하고, 작은 브랜드이지만 멜버른에 BBB 라는 카페를 좋아해요.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이라는 카페예요. 가장 로컬에서 지역 사람들과 터치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곳을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호주 멜버른에는 그런 작은 네트워크나 커뮤니티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더라고요. 맥파이앤타이거도 앞으로 그런 접점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참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개완 표면에 유약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찻물이 든다. 보이숙차를 많이 내려, 뚜껑의 가장자리가 옅은 갈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place1-3에서 진행했던 브랜드 전시에서, 맥파이앤타이거의 촉감을 고민하셨던 기록을 봤어요. 형태를 가지지 않은 것의 촉감을 고민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맥파이앤타이거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어떤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지금의 촉감을 결정하신 것인지 궁금해요.

“차를 마신다는 건 오감의 영역을 다 건드리는 것과 같아요. 어떤 다기를 쓰느냐, 어떤 질감의 다기를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맥파이앤타이거가 전달하고자 하는 촉감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콕 집어서 ‘우리가 까슬까슬한 질감을 가진 다기를 기획한 건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면 보고 느끼는 부분이 달라지거든요.
다기를 기획하면서 유약을 전체에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 이렇게 두 가지 촉감을 최종까지 고민했었어요. 유약을 바르지 않은 다기는 어떻게 보면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의 다기가 된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찻물이 드니까요. 유약을 바르면 그런 점은 없어지게 돼요. 이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을 때, 분명히 더 다루기 까다로운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다기를 선택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한국적인 것의 매력과도 비슷하게, 뭔가 조금은 부족하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꼈던 거예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지금의 다기를 결정했고요.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면 다들 더 좋아하세요. 제 다기를 보여드리면서 ‘이 아이는 보이차를 많이 담아서 갈색 물이 많이 들었고, 이 아이로는 백차를 많이 마셔서 찻물이 많이 들지 않았어요’라면서 비교를 해 드리면 거기에도 재미를 느끼시고요. 저는 계속해서 이야기가 파생될 수 있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맥파이앤타이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그런 이야깃거리에 매력을 느끼시는 건 아닐까 싶어요.”



맥파이앤타이거의 새로운 하동 쑥차



계속해서 새로운 차 라인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다음은 어떤 차를 선택할지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저희가 오프라인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어요. 생각보다 한국차를 어디서 구매해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저는 다들 쉽게 찾으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한국차에 좀 더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연남방앗간에서 한국차로 밀크티 레시피를 만들어서 내어놓고 있는데, 그 밀크티에 대한 반응도 되게 좋아요. 오히려 잎차를 선뜻 구매하시기는 어려워하시는데 밀크티는 친숙하니까 많이 찾으세요. 많은 분들이 차를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 나와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그 방향으로도 제품을 계획해보고 있어요.”



place1-3에서 진행된 다기체험



즐길 때의 차와 일로 시작하고 난 다음의 차가 어떻게 다르신가요?

“뼈를 맞은 것 같은데(웃음) 원래 취미는 취미로 남아야 한다는 말도 있죠…. 어떻게 보면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대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차는 여전히 좋지만요. 팝업스토어나 찻자리에 와주시는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세요. 이렇게 마주 보고 그냥 서 있어야 되니까, 계속 얘기를 해야 할 수밖에 없잖아요. 나중에 가능하다면 들었던 이야기를 에세이로 쓰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혼자 즐기는 차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차가 되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다른 형태의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도 이것 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나요?

“저희한테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이 차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디자인을 지금처럼 전개하는 거고요. 이런 팝업을, 이런 곳에서 하고 있고, 로고며 워딩이며 모두 친숙하게 표현하는 게 사실 다 그 이유 때문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좀 더 쉽게 차를 접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거라면 우리가 고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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